일산 모빌리티쇼에 가는 날 점심식사를 위해 들렀던 마니산산채 일산점.
본점은 강화도에 있는 것 같다. 일산점이 6호점이라 되어 있어 6개점이 있나 했는데 네이버 검색으로는 강화, 파주, 일산 요 세 곳만 나온다. 효소와 한방재료를 이용하여 요리한다고 하는 맛집이라고 하는데, 2시 가까이 돼서 도착했는데도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우리는 산채 조기 정식과 더덕구이를 시켰는데 30분이 넘게 기다렸다. 홀에 사람이 부족한 건지 기다린 지 15분이 넘었을 때에도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팀이 4-5팀이 넘었는데 모두 빈 테이블들이었다. 조기구이 아니고선 시간이 오래 걸릴 메뉴는 없어 보였는데도 시간이 너무 걸려서 기다리다 지치기도 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일단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온 건 반찬의 양이었다. 사진에서는 반찬의 양이 꽤 되어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2인 반찬인데 아주 적어서 눈으로 보기만 해도 배가 고픈 느낌이었다. 두 번째로 눈에 들어온 것은 초록의 쑥 향기가 나는 쑥밥이었다. 쑥가루를 넣어 밥은 짓는 건 처음 본 것 같다. 세 번째로는 강된장이 하얀빛이 돌아서 신기했다. 고추장과 강된장을 같이 넣어 비벼 먹는 것이었다. 비빔밥에 들어있는 재료는 서너 가지로 종류가 다른 식당들의 비빔밥에 비해 상당히 단순하다. 하지만 다행히 반찬 하나하나는 모두 맛이 있었다.
쑥밥을 고추장과 강된장에 비벼먹으니 쑥향이 가리어져서 아쉬웠다. 차차리 산채비빔밥이라는 메뉴 대신 개별 반찬의 양을 좀 더 늘리고, 쑥향을 살려 먹을 수 있도록 백반으로 판매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점은 서비스 질 측면에서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건강한 재료와 맛있는 반찬들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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