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전역을 뒤덮으며 올 들어 사흘째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봄철이면 미세먼지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돼버리며 경각심을 잃은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미세먼지는 WHO에서 분류한 1군 발암 물질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미세먼지의 위해성과 우리가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미세먼지의 위해성
미세먼지는 WHO에서 분류한 1군 발암 물질인데, 이는 석면이나 벤젠과 같은 물질과 동급으로 치명적인 것이다. 황사는 대부분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되지만 미세먼지는 입자의 지름이 매우 작아(우리 머리카락 굵기의 1/5~1/7 정도인 10μm 이하) 코, 입,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으로 스며든다. 그러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여 우리 몸을 지키도록 작용하게 되면서 그 부작용으로 기도, 폐, 심혈관, 뇌 등 우리 몸의 각 기관에서 염증반응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 염증반응은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률 증가에 대한 발표도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각 신체 영역별로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자
1) 호흡기질환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지며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μg/m3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각각 2.7%, 1.1% 씩 증가한다. 특히,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μg/m3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심혈관질환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아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게 될 경우 협심증, 뇌졸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은 미세먼지가 쌓이면 산소가 원활하게 교환되지 못해 병이 악화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심질환(혈액 공급에 장애를 일으키는 심장 질환)의 사망률은 30~80% 증가한다고 한다.
3) 천식
미세먼지는 기도에 염증을 일으켜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 기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천식 발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4) 기타 질환
미세먼지는 결막염과 안구 건조증과 같은 안과 질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며, 탈모나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미세먼지 발생 시 주의사항
황사나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반드시 창문과 출입문을 닫아야 한다. 특히 노인, 유아, 임산부나 호흡기 질환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도록 하고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반드시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외출 후 귀가해서는 반드시 얼굴과 손, 발 등을 청결하게 하여 신체 위생 관리에 신경 쓴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호흡기, 천식, 심혈관 질환자는 특히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불가피한 외출시에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는 치료약물(속효성 기관지 확장제)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만성 호흡기 질환자나 심혈관 질환자는 마스크 사용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호흡곤란, 두통 등 불편감이 느껴지면 바로 벗어야 한다. 심혈관 질환자나 천식환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공기순환이 차단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착용여부를 사전에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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